기사 메일전송
경실련, 정부 행정통합 인센티브 비판... “돈과 자리로 유혹”
  • 최슬기 기자
  • 등록 2026-01-20 09:26:51

기사수정
  • 지방선거 앞두고 졸속 추진 의도 의심 제기
  • 재정·입법권 이양 없는 ‘껍데기 통합’ 반대
  • 공공기관 이전·규제 완화 방식도 강력 비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가 발표한 광역 행정통합 인센티브 방안과 관련해 지방선거를 앞둔 졸속 추진이라며 실질적인 재정·입법권 이양 없는 행정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20일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정부가 발표한 광역 행정통합 인센티브 방안과 관련해 지방선거를 앞둔 졸속 추진이라며 실질적인 재정 · 입법권 이양 없는 행정통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20일 밝혔다.

경실련은 지난 16일 정부가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통해 광역 행정통합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에 연간 최대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 규모의 재정 지원과 부단체장 차관급 격상 등을 포함한 인센티브를 제시한 데 대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행정체계 개편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현재의 방식은 명백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특히 6월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시점에 대규모 재정 지원 방안을 서둘러 발표한 점을 문제 삼았다. 경실련은 “물리적으로 통합을 완수하기 어려운 일정임에도 ‘20조 원 지원’을 내세운 것은 통합 이슈를 선거용 호재로 활용하려는 정치적 의도를 의심케 한다”며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선거판의 흥행 도구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의 득실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정 지원 방식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경실련은 “기획재정부의 구체적 재원 조달 방안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 20조 원’이라는 숫자를 제시한 것은 선거용 공수표이거나, 중앙정부가 언제든 통제할 수 있는 시혜성 지원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재정분권은 교부금 신설이 아니라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6대 4 수준으로 조정해 지방이 스스로 살림을 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부단체장 차관급 격상과 1급 자리 확대에 대해서는 “공무원들의 자리 보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공공기관 이전 방침도 도마에 올랐다. 경실련은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통합 지역을 우선 고려하겠다는 방침은 인센티브가 아니라 사실상 통합을 강요하는 불이익 조치”라며 “공공기관 이전은 낙후 지역과 국토 균형발전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추진돼야 할 국가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는 통합 여부에 따라 지자체를 갈라치기 하는 방식으로 지역 간 갈등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업 유치를 명분으로 한 규제 완화 정책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경실련은 “절차 간소화와 세금 감면은 지역의 환경과 안전을 희생시키고, 무분별한 지방세 감면으로 지방 재정의 기초체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가 아닌 난개발과 투기를 부추길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정부는 돈과 자리로 지방을 현혹하는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입법권과 재정권이라는 알맹이 없는 껍데기 행정통합은 또 다른 실패만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정한 지방분권을 위한 실질적인 권한 이양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 정부와 정치권이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영상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광주·전남, 행정·교육 대통합 시동… 광역정부·교육행정 일체화로 경쟁력 키운다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양 시도 교육청이 행정과 교육행정을 아우르는 광역 통합 추진에 본격 착수했다. 광주·전남 시도지사와 교육감이 국회에서 4자 회담을 열고 ‘광주·전남 대통합 공동합의문’을 채택하면서, 특별법 제정과 교육자치 보장, 27개 시·군·구의 정체성 유지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행정 통합을 넘어 교육행정까지 결합...
  2. 식약처, 자외선 차단 성분 1종 추가…사용 가능 32개로 확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2일 자외선 차단 성분 1종을 신규 지정해 사용 가능 성분을 32개로 확대하고 유통화장품 안전관리 시험방법을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이날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공개하고 다음 달 6일까지 의견을 받는.
  3. KB손해보험, 의료비 보장 확대한 ‘KB 금쪽같은 펫보험’ 개정 출시 KB손해보험(대표이사 사장 구본욱)이 보장 한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상향하고 고객 가입 편의성을 높인 ‘KB 금쪽같은 펫보험’을 개정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KB 금쪽같은 펫보험’ 개정의 가장 큰 특징은 펫보험 가입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한도 초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간 의료비 보장 한도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상향했...
  4. ICT 수출 2,642.9억달러 역대 최대…12월 300억달러 첫 돌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2025년 ICT 수출이 전년 대비 12.4% 늘어난 2,642.9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12월에는 300.0억달러로 월간 첫 3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이날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연간 ICT 수입은 1,512.5억달러로 5.8%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130.4억달러 흑자였다. 수출은 2월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
  5. 에이수스, 듀얼 터치스크린부터 초슬림까지… 새로운 젠북 AI PC 시리즈 선봬 글로벌 컨슈머 노트북 및 게이밍 노트북 시장 리딩 브랜드인 에이수스(시스템 사업부 지사장: 잭 황, 이하 에이수스)가 차세대 인텔 팬서레이크 기반 제품을 포함한 새로운 젠북 AI PC 시리즈를 출시한다. 젠북 시리즈는 온디바이스 AI 성능과 휴대성을 중심으로 직장인, 학생, 크리에이터 등 다양한 사용 환경을 고려해 설계된 프리미엄 노트...
  6. HMM, HD현대 자율운항 솔루션 도입…선대 40척 적용 HMM이 15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HD한국조선해양, 아비커스와 ‘AI 기반 자율운항 솔루션 도입 계약 및 기술협력 MOU’를 체결하고 40척 선단에 자율운항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다.이번 협약식에는 최원혁 HMM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강재호·임도형 아비커스 대표 등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H...
  7. 복지부, 사라지는 동네 병원 막는다…지역의료 살리기 시동 보건복지부는 17개 시·도와 의료계를 대상으로 지역·필수·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사업 수요조사에 착수해, 2027년부터 신설될 지역필수의료 특별회계 예산이 현장에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사업을 발굴한다고 23일 밝혔다.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필수의료 강화 지원 및 지역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